윤회를 통한 자녀교육의 선구자 경조 우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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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를 통한 자녀교육의 선구자 경조 우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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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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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

사람은 한 번 죽으면 그만인가. 아니면 다겁생래로 계속하여 윤회를 받아야만 하는가. 만일 한 번 죽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한다면 윤회를 부정할 수 있는 정확한 논리와 근거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요, 윤회한다고 하는 사실을 믿는다면 한 번 죽는 것으로 그만이 아니라는 논리와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불교를 믿는 사람도 때로는 윤회의 원리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인생은 한 번으로 끝난다고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정쩡한 채로 얼버무리기가 일쑤다.

대체로 요즘은 젊은 세대들은 윤회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서구 기독교 사조에 물들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에서는 윤회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 분의 뜻대로 행동하고 그 분의 뜻대로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으면 천국에 태어나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가르치고 있다. 설사 많은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품에 안기지만 아무리 선행을 많이 쌓았다 하더라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고 가르치는 것이 기독교의 가르침이다. 어찌 보면 논리에 맞지 않는 가르침이 기독교인들에게는 잘 먹혀 들어가고 있다.

서라벌 모량리에 경조(慶祖)라는 우바이가 살고 있었다. 이웃집의 감도령과 혼인하여 이 신랑각시는 행복했다. 신혼의 단꿈에 젖은 그들에게는 마치 신라가 온통 그들만의 것으로 여겨졌다. 비록 별로 가진 것은 없었지만 아무도 그들의 행복한 삶을 갈라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운명은 그들의 행복을 시기했다. 시집온 지 한 달 만에 신랑이 덜컥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살아가기가 막막했다. 게다가 남편은 경조에게 선물 하나를 안겨주고 떠났다. 경조는 점차 불러오는 배를 부여안고 당장 내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했다. 서라벌에는 복안(福安)이라는 거부장자가 살고 있었는데 인심좋고 덕이 많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여유가 있어서도 그랬겠지만 항상 남도와 주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다시피 하면서 그는 덕을 베풀고 있었다. 하지만 옳지 못한 것을 보면 가차없이 잘라버리곤 했다. 거기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인기는 더욱 높기만 했다.

경조 우바이는 아이를 낳았다. 떡두꺼비처럼 잘 생긴 아들을 낳았다. 갓난아이지만 이마가 번듯했고 서글서글한 눈매와 오똑한 콧날, 어느모로 보나 이 풍진 세상을 잘 헤쳐 나아갈 것 같았다. 경조 우바이는 서라벌 흥륜사로 점개 큰스님을 찾아 아들의 관상과 사주를 부탁했다. 점개 큰스님이 말했다.

“참으로 훌륭한 아들을 두셨소이다. 하지만··· 이를 어쩐다!”

경조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스님 앞으로 바싹 다가앉았다.

“하지만··· 무엇입니까? 뭔가 있는 것이지요? 속시원히 말씀 좀 해주십시오.”

점개 큰스님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두 손바닥을 맞잡아 비비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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