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곧 깨달음의 길이라고 한『원각경』말씀과도 같이 갖가지 시련과 굴곡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불교이다.

특히 신도들의 양적 팽창은 아닐지라도 질적 향상에 있어서는 가히 눈에 뛸 정도로 발전하였다. 사찰마다 각종 법회와 교육이 실시되고 도심 곳곳에는 크고 작은 규모의 포교당이나 불교교육기관이 생기면서 신도 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 확산되어 새로운 불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더구나 불교방송국 출현에 따른 포교 효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지방 방송국과 유선 TV 방송국이 가동되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지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향상 현상에도 불구하고 포교일선에 직접 뛰어들어 포교당이나 불교 교육기관을 설치 운영해보면 아직도 멀었구나 하게 되는 것이 현 불교계의 실정이다.

특히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신도들 대부분이 불법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빈약하고 산발적인 데 있다는 점이다.

물론 불교의 교리가 너무 방대하고 심오하다보니 웬만큼 공부해서는 대의 파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해도 신도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