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려 얻는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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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얻는 정신건강
  • 관리자
  • 승인 200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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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 / 땀 흘린 보람

요즘 신문지상에서나 주위에서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여 땀을 흘린 후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사람보다는 땀흘려 일하거나 노력하지도 않고 그 결과가 좋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심리가 조금씩은 있는 것 같다. 사회가 산업화되고 정보화될수록 일하지 않고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열심히 땀 흘리고 노력하는 것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나의 진료실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 그런 경향이 있다. 어떤 젊은 남자는 자기 자신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부모와 형제 덕에 혹은 부인 덕에 잘 살려고 기대했다가 그것이 뜻대로 안 되면 자신의 의지나 노력이 부족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원망만 한다.
또 어떤 결혼 적령기의 여자는 남편감을 고를 때 상대방의 성격이나 사람됨, 장래성보다는 자기가 시집가서 당장 얼마나 편하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졌는가 하는 것만 본다. 그래서 신랑감의 능력이나 장래성보다도 현재 그가 얼마나 경제력을 가졌느냐를 더 따진다.
이들이 이렇게 된 원인은 각 개인의 가정환경이나 성장과정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된 점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잘 살려고 하는 욕심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땀 흘리지 않고 달콤한 결실만을 바라는 사람은 그러한 욕심을 다스리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불교에서도 모든 것은 인과(因果)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한다. 노력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력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바라는 것은 헛된 욕심이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인간의 욕심은 모든 고통을 낳게 하는 근본 원인이 된다.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욕심은 이루어지지 않고 고통만 돌아올 뿐이다. 전도(顚倒)된 시각으로 보는 사람의 눈에는 이 사회가 이런 인과의 법칙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힘있는 자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긴 안목으로 볼 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힘에 의해 일시 움직인다 할지라도 그것은 잠시뿐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임상경험을 통해 볼 때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에도 욕심이 크게 작용한다. 개인이 가진 욕심과 실제 현실이 부딪쳐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을 잘 처리하지 못할 때 노이로제․정신병․성격장애가 된다. 기이하게 보이는 정신병의 증상도 그 내막을 알고 보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그 증세로 표출되는 수가 많다.
욕심이 모든 불행과 정신병의 원인이라고 보는 것은 불교와 정신의학에서 공통적이다. 헛된 욕심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빨리 단념하고 자기 힘으로 땀 흘려 일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자신을 가장 위하는 길인 동시에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땀 흘려 일하여 모은 것만이 확고부동하게 자기 것이 된다. 땀 흘려 일하여 뭔가 성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있다.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언제나 길이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확신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남에게 기대려는 마음이 없고 당당하다.
땀 흘린 보람을 아는 사람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자신에 대한 긍지와 믿음이며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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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는 ‘56년 부산 출생하여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 전문의로서 서울 신림동에서 전현수 신경정신과의원 운영하고 있다. 한국정신치료학회 정회원이며 저서로는 「정신치료를 통해 당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습니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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