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방은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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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방은 있는 것인가?
  • 관리자
  • 승인 200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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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혜 의 뜰/부모님을 위한 청소년 상담

곤충 채집 해야 합니까?

방학 때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지난 주 어느 날 오전 10시, 여느 때처럼 불교 방송을 틀었다. 10시부터 진행되는 ‘자비의 전화’를 듣기 위해서다. 이 ‘자비의 전화’는 나의 애청 프로 가운데 하나인데, 불자들의 소박한 일상적 질문을 통하여 배우는 바가 많다.

국민 학생이 질문하고 있었다. “스님, 저는 어머니 따라 절에 자주 가서 스님 법문을 듣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방학 때 학교에서 곤충 채집하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생물을 죽이면 안 된다고 하셨고 학교 선생님은 잡아 오라 하시는데,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는 당장 호기심을 느끼며 스님의 대답이 기다려졌다. 상담 스님께서는 봉녕사의 비구니 스님으로 알고 있는데, 대강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어린이가 그런 문제를 갖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부처님도 왕자 시절 농경제에 참석했다가 쟁기에 허리가 잘려 죽어 가는 벌레들을 보고 매우 상심한 일이 있다. 불교에서는 살생하지 않는 것을 제일 근본으로 삼는다. 비록 곤충일지라도 죽이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 분부도 꼭 들어야 하니까, 가게에 가서 판매용 표본을 사서 제출하면 좋을 것 같다.”

묘방이 없다

지금까지 청소년 문제를 중심으로 3년 가까이 얘길 전개해 왔다. 청소년 문제는 어디서나 가장 많이 다뤄지는 소재 가운데 하나이다. 책, 잡지, 신문, 라디오, 텔레비젼…. 이 문제를 취급하지 않는 매체가 없을 정도이다. 상담 전문기관도 많다. 학교마다 상담실이 있고 상담교사가 일하고 있다. 그런데도 청소년 문제는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다. ‘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문제가 많다.’는 생각도 이미 낡아버렸다. 양가의 자녀들이 더욱 문제다. 아니, ‘청소년 문제는 이제 어디서나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청소년 상담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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