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속에 더불어
상태바
대중속에 더불어
  • 관리자
  • 승인 2007.10.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처럼 구름처럼

똑...똑...똑...독........ .

목탁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도량송이 시작되면 대중방에는 불이 켜지고 대중스님들은 잠자리를 정리한다.

새벽 세 시다. 닫혔던 문을 활짝 열고 맑은 새벽공기를 큰방에 가득 들이운다. 청소 소임을 맡은 부전스님들은 빗자루를 들고 와서 방을 쓸고, 걸레를 빨아와서 바닥을 닦고 대중스님들은 조용히 세면을 마치고 에불준비에 들어간다.

법당 소임을 맡은 스님들은 다른 스님들보다 일찍 가사와 장삼을 수하고 법당으로 향한다. 도량송이 끝나고 목탁이 내려지면 새벽 종소리가 도량에 은은하게 깔린다.

“원컨대 이 종소리가 법계에 두루하여 철위지옥의 짙은 어둠을 다 밝히고, 지옥. 아귀. 축생의 고통을 여의어 일체의 중생이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종소리와 더불어 게송을 외우는 스님의 음성이 청아하게 이어진다. 종송이 끝나고 법고가 울리기 시작하면 대중스님들은 모두가 가사장삼을 수하고 한 줄로 나란히 선다. 대중이 다 모이면 맨 뒤에 서는 스님의 손뼉소리를 신호로 스님들의 행렬은 조용히 법당으로 향한다. 스님들이 움직이는 것을 기러기 안(鴈)자에 행할행(行)자를 써서 안행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기러기가 줄지어 날듯이 한줄로 흐트러짐이 없이 행동하는 것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