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후비는 버릇
상태바
코를 후비는 버릇
  • 관리자
  • 승인 2007.10.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자연

언제부터인가 나는 코를 후비는 버릇이 생겼다. 화장지를 돌돌 말아 콧속에 밀어넣고 한 바퀴 돌린 다음 빼내면 새카만 것이 묻어나온다.

이 짓을 하고 나면 마치 굴뚝청소를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굴뚝이 뻥 뚫려 연기가 펑펑 빠져나가듯 콧속이 시원해지고 숨쉬기도 한결 편해진 듯한 느낌이 들곤 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건 남 보기에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닐 터이므로, 나는 될 수 있으면 은밀하게 콧속청소라는 작업을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버릇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꽤 오래된 버릇인 것만은 틀림없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3년 전쯤 내가 어떤 출판사에 다닐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자리에서 그 친구의 이름까지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 나는 한 직장동료와 일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 친구는 화장지를 한 조각 뜯어 돌돌 말더니 컵 속의 물을 찍어 태연히 콧속에 밀어넣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그것을 좌우로 천천히 돌리는 것이었다. ‘이 친구도’하는 생각과 함께 ‘이 친구는 화장지에 물을 적셔서 사용하는구나’하며 속으로 감탄했던 적이 있다. 하기야 함께 서울의 대기를 마시며 사는 처지에 내 콧속만 새카매지라는 법은 없을테니까.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