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아파트, 그리고 광릉의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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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아파트, 그리고 광릉의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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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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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함께 일구는 생활 속에 청정국토

‘사모님께서 전화요망.’

책상 위의 메모쪽지를 보고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중대뉴스가 있어. 아파트 단지 옆 잔디 밭에서 경비아저씨가 독사를 잡았데.” 아내는 큰일이나 난 것처럼 긴장된 목소리로 얘기를 한다.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읍 양지리 극동 아파트. 꿈과 현실의 교차점에서 선택한 나의 집이다. 분가할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청약예금증서 한 장에 신도시 아파트 전세살이 3년 동안 나는 천여만 원의 빚을 졌다. 그러면서도 ‘환상을 위하여’ 나는 자가운전자가 되었고 가끔씩 자족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또다시 폭등하는 전세금에 갈등하던 지난 봄, 서울특별시민을 포기하고 미분양 선착순의 전원아파트 - 시골 야산에 어쩌면 황당하게 들어선 이곳을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서울의 전세금으로 전원생활의 낭만을 갖춘 자기집을 가진다는 것이다. 땅 한 뙤기, 풀 한 포기가 새로운 서울에서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과 아파트 인근의 노는 땅을 빌려 소일거리겸 운동삼아 밭을 일구어 보겠다는 낭만적 발상의 이면에 몇 년 지나면 이곳도 여타 신도시처럼 개발이 되리라는 은근한 기대를 감추고 ·····.

둘째는, 이 아파트가 아직까지도 미분양세대가 남은 가장 큰 이유인 교통난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의 출근과 늦은 귀가길에는 자동차로 한 시간정도면 통근이 가능하다는 자가운전자의 여유있는 자만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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