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닭 우는 소리에 깨치다
상태바
낮닭 우는 소리에 깨치다
  • 관리자
  • 승인 2007.10.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심시심…

이제 삼복 더위도 가고 서늘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 산사의 스님들도 여름 안거를 마치고 구도행각이 한창이다.

계절은 바뀌고 사람은 오고 가도 변함없이 의젓한 것은 역시 산이다.

한국에는 명산이 많아서 좋다. 명산중의 명산을 묘향산으로 꼽는 이도 있다.

금강산은 수이부장(秀而不壯)이고 지리산은 장이불수(壯而不秀)이며 묘향산(妙香山)은 역장역수(亦壯亦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묘향산은 서쪽에 위치해 있다. 서산대사(西山大師)의 법호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스님이 오래 주석한 곳도 여기이고, 스님이 입멸한 곳도 원적암(圓寂庵)의 묘향산이다.

스님은 평안도 안주(安州)에서 50세 가까운 동갑 부모님에게서 운학(雲鶴)이란 태몽의 이름을 갖고 태어났다.

비범하게 성장하던 그는 9세에 모친을, 10세에 부친을 여의고 천애의 고아가 되었다. 워낙 인품이 준수하기 때문에 그 고을 원의 주선으로 성균관(成均館)에 진학, 경서를 배우고 무예를 익힐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진사(進士) 시험에 낙방하자 홀연히 길을 바꾸었다. 이때 동학 몇 사람과 지리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대호입산(大虎入山)의 계기가 된 셈이다.

쌍계사에서 여러 경전을 섭렵하고 느낀 바 있어 숭인장로(崇仁長老) 앞에서 삭발 득도하니 이때 나이 21세였다.

이어 일선대사(一禪大師)에게서 본격적으로 선수행을 시작한지 3년만에 봉성(鳳城 지금의 남원)을 지나다가 낮닭 우는 소리에 크게 깨치고 아래와 같은 오도송을 읊었다.

髮白心非白

발백심비백

古人曾漏渫

고인증누설

今聞一鷄聲

금문일계성

丈夫能事畢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