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광덕 스님께서 불광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편집부에서 녹음 정리한 것입니다. -문책기자-

포살(布薩)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청정(淸淨)에 머문다는 정주(淨住)의 뜻이 있습니다. 마음을 돌이켜 밝은 마음거울에 비추어 볼때 스스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는 점이 있을 때 깊이 뉘우치고 참회하면 그 그림자는 사라집니다.

이와 같이 해서 우리 모두는 청정을 회복하고 맑고 청정한 곳에 함께 머물게 되기 때문에 포살은 정주(淨住)이고 공주(共住)입니다. 우리들은 세간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 많은 먼지를 만나고 몸에 때가 일듯이 어두운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자기 마음속에 묻히고 그것을 붙들고 거기에 매달려서 그 그림자 속에 덮일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포살을 통해서 이러한 어두움을 제거하고 밝음, 청정함 그리고 선(善)에 머물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보리(菩提), 깨달음의 생명을 점점 장양(長養)합니다. 그래서 이 포살의 도리는 우리들 수행의 중요한 요목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밝고 청정하고 참으로 선하고 진실한 생명, 그대로를 지켜서 그 진실 그대로의 공덕을 누리고 우리와 함께 하는 온 이웃 위에 넘치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포살은 깨달음의 생명을 장양(長養)한다

포살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바로 바라밀에 대한 믿음입니다. 바라밀이야말로 내 생명을 완전하게 드러내어서 밝고 맑고 위력이 넘치는 자기 생명을 직관하고 자기가 하는 일, 자기가 가는 곳 모두에 부처님의 부량 공덕이 넘쳐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라밀은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이 나는 근원적 법입니다. 반야바라밀이 바로 세존이라 했습니다. 역사상에 나타난 부처님 그 부처님은 화신불, 즉 겉부처님이고 속알맹이 진불은 반야바라밀입니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조명품(照明品」을 보면 사리불이 묻고 부처님이 대답하신 말씀 중에 다음과 같은 대문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공경하오리까?” 이 사리불의 물음에 부처님은 “마땅히 세존을 공양하듯이 할지니라. 반야바라밀을 예경하기를 마땅히 세존에게 예경하듯이 할지니라. 왜냐하면 세존은 곧 반야바라밀이요, 반야바라밀이 곧 세존이니라.”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 대문 앞에 사리불 존자는 부처님께 반야바라밀에 대한 당신의 믿음을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반야바라밀은 삼계에 착(着)하지 않는다.” 삼계는 미혹한 중생이 윤회하는 세계를 말합니다. 즉 욕계· 색계· 무색계 이렇게 벌어지는 수많은 중생의 차별세계입니다. 그 세계에 머물지 않고 그 세계에 집착하지 않고 그 세계에서 벗어났다 그런 말입니다.

알맹이 진불은 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은 삼계에서 해탈하는, 윤회의 세계, 고뇌의 수레바퀴에서 해탈하는 법이다 그런 말입니다. “반야바라밀은 어둠이 없습니다.” 반야바라밀은 일체의 번뇌가 없기 때문에 어둠이 없다 그런 말입니다. “반야바라밀은 일체의 법을 성취시키는 조도법(助道法)압나더. 반야바라밀은 안온합니다.” 일체의 두려운 것 괴로운 것이 없어 편안한 것이란 그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