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취
상태바
고향의 정취
  • 관리자
  • 승인 2007.10.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리수 그늘

 얼마전 고향의 옛집을 찾아갔다가 눈물을 흘리며 먼 산만 바라보다가 돌아 왔다.

 우리의 4현제의 태를 묻고 자라던 정겨운 초가집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집 안팎에 있던 나무 한그루, 눈에 익은 돌 한점도 내 옛집 부근엔 없었다.

 훤하게 밀어버린 도로는 우리들의 옛집을 그대로 삼켜버렸고, 오손도손 살던 이웃집들 마저도 옛 형체는 찾아 볼 수 없게 바뀌어 버리고 만 것이다.

 징검다리를 놓고 냇물을 뛰어 넘던 그곳에는 대형차가 지나 다니게 큰 다리가 놓여지고 돌을 쌓아 만들었던 방천둑에 그 많던 돌들은 자취도 없었다.

 울타리 귀퉁이에 휘늘어져 그네를 매고 놀던 팽나무, 중학교 때에 담임선생님을 졸라 얻어다 심었던 단풍나무들, 새색시 처럼 곱던 분홍빛 복사꽃 나무랑, 그리고 장독뒤에서 모시옷 곱게 입은 할머니같이 자애롭게 피어 오르던 흰 접시꽃도 이제는 볼 수가 없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