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가다리며 산다의 참뜻
상태바
참고 가다리며 산다의 참뜻
  • 관리자
  • 승인 2007.10.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마에세이/ 참고 가다리며 산다

어렸을 적 이웃에 아저씨뻘 되시는 분이 살고 계셨다. 이 분은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찌나 놀기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했던지, 여름 겨울 없이 장바닥에 나가 살았다. 제삿날이라도 돌아오면 아이들을 시켜 이 술집 저 술집을 뒤져 찾아와야 할 형편이었다. 그러니 집안 꼴은 늘 말이 아니었다.

다행히 아주머니가 야무져서 애들 끼니를 거르지는 않았다. 남편과는 달리 아주머니는 일을 하기위해서 태어난 사람처럼 일에만 매달렸다. 논일 밭일 마다않고 품앗이도 해서 품하나 사는 일이 없었고 , 추운 겨울에도 높은 산까지 가서 나무를 해다가, 장작을 마당에 그득 쌓아놓고 겨울을 맞된 이웃과도 거의 어울리지 않는 아주머니의 얼굴에서 나는 웃음을 본적이 없다.

명절이나 집안에 큰일이 있어 한데 모이기라도 하면 집안 어른들은 “쯔쯔” 혀를 찾다.

‘애아범은 오늘도 집에 안 들어 왔겠지. 일년 열두달 저 고생이니,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사누“

그러면 아주머니는 대답했다.

“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날도 있겠지요.”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