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정법 언덕에 서다
상태바
부처님 정법 언덕에 서다
  • 관리자
  • 승인 2007.10.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앙수기

감사하올 생애

길을 거닐으면 감각이 유난히 짙어오는 이즈음입니다. 포도 위를 뒹구는 낙엽이 무진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느덧 제 나이도 60이 다 되니 지나온 삶을 회상하는 시간도 많아지는데 오늘은 과분하게도 저의 믿음에 과하여 생각을 더듬으니 사뭇 계절의 감상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볼수록 불법을 만난 인연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됩니다. 저는 불법을 믿으시는 부모님 아래서 태어났고 극진하신 부모님의 돌보심속에서 순탄한 소녀시절을 지냈습니다. 결혼 후 시댁어른 들이 또한 부처님을 믿는 진실한 불자님이어서 믿음에 관한한 허둥대지 않고 살아 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의 불찰로 믿음을 키워 오지는 못하였어도 부처님 믿는 울안에서 인생의 세월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이즈음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제가 정법을 만나서 영원한 삶의 길, 진실한 인간의 길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에서 일 것입니다.

지금 저는 2남2녀를 두고 있습니다. 딸 둘과 장남은 결혼하였고 막내인 차남만 미혼인데 모두가 착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착실히 믿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친손자 둘을 두어 큰 손자는 불광 유치원에 다니고, 두 딸 아래에 외손자가 넷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크신 은혜 가운데서 성장한 저에게서 이 같은 아이들이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은 것이 그대로 크나큰 결실인 것을 새삼 생각합니다.

거룩한 벗을 찾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불법 믿는 집안에서 성장하였다고는 하나 기실 불법에 대하여 배운 것도, 아는 것도 없었고 결혼 후 어른들을 따라서 1년에 몇 번씩 북한산 절에 가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법문을 듣는 것도 경책을 읽는 것도 무르고 다만 우리는 부처님을 믿는 자라는 생각만으로 황금 같은 젊은 시절을 지냈습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보니 어느 날 문득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떤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들었습니다. <옳지 책을 읽어야지> 생각이 들어 조계사 앞에 있는 불교서점에 가서 불자 독송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우선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외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는 해답을 얻지 못하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제가 대한 경이 모두가 한문으로 되어 있었고 간혹 풀이한 책이 있기는 하여도 저 혼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날을 지내면서 답답한 생각이 들었으나 별도리 없이 천수다라니나 열심히 와우면서 지냈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