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古木)은 알고 있다
상태바
고목(古木)은 알고 있다
  • 관리자
  • 승인 2007.10.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禪心詩心

겨울이 지나가는가 했더니 벌써 남쪽에서는 꽃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계절의 변화라 하겠으나 변화라기보다는 존재라는 사실 뿐이다. 사실이나 사물은 있음 그대로이나 보기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있고 없음의 갈림길에서 따져보기도 한다.

피는 꽃은 지난 해의 그 가지에 있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잎이 피어도 지난 가을 떨어졌던 그 자리 그대로이다. 그래서 본체의 여여한 실상 그대로이고 그것이 바로 법체의 돋아남이다.

불가에서는 모든 사물을 여섯 가지의 모습으로 본다. 그것을 육상(六相)이라 한다. 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삼세니 영겁이니 해서 차별 지우는 것은 별상(別相)이고, 근본의 지혜로 널리 보아 모든 것이 한 찰나라 하는 것이 총상(摠相)이고, 업에 따라 깊다 짧다 하는 것은 이상(異相)이고, 정이 사라지고 알음알이가 없어져 시간의 길고 짧음이 없는 것이 동상(同相)이고, 지혜로와서 있다 없다든가 의지함이 없는 것이 괴상(壞相)이고, 근기나 법에 따라 사물을 보는 것이 성상(成相)이다.

이렇듯 사물을 나누어 보기도 하고 되모아 보기도 하는 것이 사물의 본체를 이해하는 지혜요 동시에 사물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