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법 12
요새 신문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요지경 속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선거철이 가까워 온 탓인지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의 소리가 요란하고 예사롭지 않다. 서로 날을 세워 상대방을 헐뜯는가 하면, 그에 질세라 반격이 또한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무릇 사람들의 시비는 입에서 비롯되고, 시비가 한 번 고개를 들면 당사자조차도 당혹스러운 방향으로 전개되어 행동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이 시비의 특성이다. 일이 그 지경에 이르면 그제야 후회하기도 하고, 체면을 크게 구기지 않는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고민하기도 한다.
사람의 시비는 그 알량한 ‘나’나 ‘내 것’을 내세우는 무명(無明)에서 비롯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무명에 가린 범부(凡夫)의 입장에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시 돋친 말을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허물을 범했으면 곧 그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스스로 다짐하는 일이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 잘못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도 뉘우치지 않는다면 바로 그것이 더 나쁜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뉘우침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바로 범부된 소이(所以)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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