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바라밀 부부 이야기
“두 분 재혼해서 신혼여행 왔어요?”
“네, 며칠 전에 이혼했다가 인천공항에서 재혼하여 재혼여행 왔어요.”
“호호호…, 허허허….”
지난 해 우리 부부가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유럽여행 길에 올라 투어 중에 있었던 대화다. 항상 둘이서 손을 꼬옥 잡고 구경을 다니고 내가 화장실에 가면 내 핸드백을 들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려 주는 남편을 보고 여행 중 여자 친구들만 같이 온 일행이 샘이 난다며 던진 말이었다.
우리 부부는 면 소재지 아담한 마을에서 오빠의 친구로, 친구의 동생으로 이렇게 어릴 때부터 보고 지내다 연애감정으로 변한 지 10여 년 만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우리의 결혼은 황하의 모래수보다 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찾아도 만나기 어려운 찰떡 궁합이라고 주변에서 말해왔다. 그래서인지 항상 나는 남편한테 동생 같고 어린애 같이만 보여 남편의 보호 속에 지금까지 큰 굴곡없이 두 아들 키우며 잘 살아왔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