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양거사의 섬기행]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선 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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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거사의 섬기행]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선 욕지도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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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거사의 섬기행

알고자 하면 가봐야 하는 섬

태양은 이미 북회귀선의 반환점을 돌아 남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대지를 달군 폭염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늦여름만 되면 도지는 방랑벽을 주체할 수 없어 욕지도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욕지도는 경남 통영시에 속하며 통영 항에서 카페리가 수시로 운항하는 섬이다. 무엇이 그토록 알고 싶어 욕지(欲知)라 했을까. 글자 그대로 뭔가를 알고자하는 욕망이 솟구치면 가봐야 할 섬 욕지도는 망망대해의 연화열도 상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이다.

욕지도 가는 길

통영 여객선 터미널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볼일을 보고 돌아가는 순박한 낙도 주민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배가 한산도 앞바다를 지나 넓은 바다로 나서니 저 멀리 하얀 뭉게구름이 빨랫줄 같은 수평선에 걸린다. 순간 육지에서 찌든 스트레스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코발트색 바다 속으로 녹아내리고, 이내 해방감에 젖은 나그네는 객실을 빠져나와 갑판에 퍼질러 앉아버렸다. 차양막을 친 갑판에는 이미 오징어다리를 물고 종이컵을 돌리는 사람들의 들뜬 사투리가 질펀한데 이 모두는 내게 정겨운 풍경일 뿐이다. 끝없는 바다와 섬들을 바라보며 한 시간쯤 달렸을까, 배는 연화도에 도착하여 사람들을 풀어놓고 다시 욕지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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