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바라밀 부부 이야기
아내는 유난히 음식에 민감한 편이었다.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음식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몸이 약한 아내를 위해 보양식을 사주고 싶었는데, 결혼하면서부터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퇴근 후 일찍 만나 사줄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토요일, 일찍 만난 우리 부부는 오랜 만에 시장에 가기로 했다. 달랑 두 사람 먹을 걸 사는데도 아내는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상인들과 옥신각신하며 얼마나 끌고 다니던지….
결혼하기 전과 결혼 후의 모습이 어찌 그리도 다를까? 출출하던 차에 포장마차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내가 시킨 메뉴에는 관심도 없는 듯 주인 여자에게 뭔가 부탁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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