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乾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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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乾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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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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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불교 용어

‘건달’의 어원은 불교에서 음악을 관장하는 신을 가리키는 산스크리스트어 ‘Gandharva’를 한자로 표기한 ‘건달바(乾眷婆)’에서 유래되었다.
건달바는 긴나라(緊那羅)와 함께 제석천(帝釋天)을 모시며 음악을 담당하는 신으로, 술과 고기를 일체 먹지 않고 향(香)만 먹고 살아 향신(香神)·후향(嗅香)·향음(香陰)·심향(尋香)·식향(食香) 등으로 불리며 허공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후세에서도 동방지국천(東方持國天)의 권속으로서 동방수호의 신으로 생각되었으며, 또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의 하나로서 불법의 수호자가 되었다.
건달바가 노래와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신이라는 사실에서, 인도에서는 악사(樂士)나 배우까지 건달바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건달바를 광대와 같은 뜻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악사나 배우(광대)를 천시했던 우리나라의 풍습에 의해 ‘하는 일 없이 놀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 또는 ‘난봉이나 부리고 다니는 불량한 사람’을 가리켜 건달이라는 말로 통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달바를 ‘중유(中有)의 인간’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사람이 죽어서 다음 생을 받기까지의 기간을 중유라고 한다. 중유의 몸은 하늘을 날며 산다. 그러다가 살아있을 때〔本有〕 지은 업(業)에 따라서 생명을 받는다. 건달바는 확실성이 없는 불안한 존재이며, 허공 중에 뜬 존재다. 건달바를 소재로 하여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드러낸 경전이 여럿 있다. 『대지도론(大智度論)』은 무상한 인생을 ‘건달바의 성(城)’에 비유한다. 건달바가 쌓은 성이란 쉽게 말해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것으로서 그 실체가 없는 것들이다. 인생과 세상이 무상하다는 것임을 알면 부처가 된다. 우리는 건달바의 성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이 건달바의 성과 같은 세상의 속성을 빨리 알아채, 그저 하릴없이 놀고 먹는 건달이 아니라 진정한 깨달음의 길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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