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寫經)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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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寫經)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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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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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연

불교 신행생활을 해 나가는 수행 방법 중 하나로 사경(寫經)을 들 수 있습니다. 사경은 글자 그대로 경전을 옮겨 쓴다는 것인데 사경(寫經)이라고 해서 문자가 나타내는 단순한 의미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자칫 밑빠진 독에 물을 채워 넣는 것과 같은 맹탕의 오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경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을 조금도 다르지 않게 베껴 적는 것을 말합니다. 한 자(字) 한 자 사경하는 가운데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위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은혜로움에 깊이 감사함을 직접 행증(行證)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사경공부입니다.

경전(經典, sutra)은 곧 부처님의 말씀이신데 진리의 말씀따라 한 자 한 자 적어가는 것은 사경하는 사람의 마음에다 부처님의 말씀을 정성과 정념으로 각인(刻印)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경은 곧 삼업(三業)에 의해 염화(染化)된 것을 정화(淨化)시키는 것이며 미혹(迷惑)된 것을 오입(悟入)에 이르도록 변전시켜 선근(善根)을 쌓도록 수행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혼란스럽고 불안 초조한 마음을 여의고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기에 정신생활에 이를 수 있고, 경전을 한 자 한 자 보고 읽고 내용을 이해하며 암송하기에 염념(念念)마다 법해(法海)에 가까이 할 수 있으며, 광대무변한 진리의 소리를 직접 피부로 느껴 청문(聽聞)할 수 있기에 재난과 재앙이 일시에 파(破)해짐을 알아 삶에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경을 할 때는 부처님의 마음과 가르침을 우리의 몸과 마음에 가득 채우는 성스러운 행위이기 때문에 청정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사경의 신앙은 경전의 뜻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의미도 크지만 자신의 원력과 신앙을 사경 속에 담아 신앙의 힘을 키워 나가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사경을 통해 부처님의 마음과 자기의 마음이 하나로 통하게 되면 지혜의 빛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사경을 할 때 마음이 한곳으로 모아져서 순일하게 되므로 뜻과 정신이 맑아져 삼매의 경지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사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자세입니다. 글자를 잘 쓰고 못 씀에 구애될 필요는 없습니다. 경건한 마음 자세만 갖추어지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사경의 수행법입니다.

사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옮겨 쓰는 일이기 때문에 진리의 보석을 찾아내어 마음에 주워 담는 일입니다. 마음의 종이에 진리의 말씀을 새기다 보면 어느새 지혜가 밝아져 무아의 세계로 몰입하게 됩니다.

사경의 공덕

사경은 공덕을 쌓는 신행입니다. 또한 부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행입니다.

그래서 대승경전에서 누누이 사경의 공덕을 찬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경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 믿는 마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굳은 서원이 없으면 그것은 정성 없는 부자들의 휘황찬란한 등불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꺼져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경(寫經)은 경전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것만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경전상의 문자는 그대로 법신(法身)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므로 한 자 한 자 사경하는 그 자체는 바로 부처님을 만나 뵈옵는 시간이 되고 또한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 즉 반야지를 증득(證得)하는 것으로서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는 보배의 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경행법에는 지극한 자기 정성과 신심(信心)이 합일되어야 하며 그것이 법력(法力)과 지혜력(智慧力)으로 발현되고 나아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해탈경지에 조금씩 조금씩 다가갈 수 있게 된다 하겠습니다.

경전 말씀에 있어서도 즉 금강경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에서는 이 경전을 베껴쓰고(書寫) 받아 지니며(受持) 읽고 외우며(讀誦) 남을 위해 해설해주면(爲人解說) 아침, 낮, 저녁 세 번씩 항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기를 무량백천만겁을 두고 보시하는 것보다 그 공덕이 더 크다고 하셨습니다.

『법화경』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에서는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하며 혹은 제 스스로 쓰거나 남을 가르쳐 쓰게 하여 경전에 공양하면(若受持讀誦爲他人說 自書敎人書 供養經典) 그 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가없이 빨리 일체 종지에 이르게 된다(是人功德無量無邊 疾至一切種智)고 하셨으며,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에서는 눈, 귀, 코, 혀, 몸, 마음이 청정해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인식하고 사고하는 마음의 작용이 자유롭고 아름다워진다고 말씀하시는 등 사경의 무량공덕을 수없이 강조하셨습니다.

경전의 말씀에 호국불교 차원에서 국책사업으로 대장경판을 조성하거나(팔만대장경) 왕실에서는 금자(金字)로 사경을 했고, 사찰에서는 천도재나 49재 때 영가의 공덕을 쌓아 주고자 경전을 사경 또는 간행하여 널리 법보시(法布施)를 베풀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런즉 사경하는 이는 불보살(佛菩薩)님의 가피(加被)를 입게 되어 재난과 재앙이 소멸하고 지혜와 복덕이 충만하여 맑고 향기로운 삶을 엮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경을 하면, ①불법을 바르게 이해하게 된다.

②심한 번민과 갈등이 가라앉고 편안한 마음을 얻는다.

③오랜 병고가 사라지고 심신이 강건해진다.

④속세의 업장이 소멸되고 마음에 무한한 환희심이 충만된다.

⑤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고 한량없는 불보살님의 가피를 지니게 된다.

⑥인욕과 정진의 힘이 굳건해져서 어떤 어려운 일도 원만히 성취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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