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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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기쁨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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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바라밀 부부 이야기

우리 사는 이야기를 지면에 공개하는 일이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별 특별할 것도 없는 누구나 비슷한 삶의 이야기를 중언부언하는 듯하여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 또한 살아가는 일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살면서 겪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지금도 때때로 우리가 여기까지 살아온 일이 참으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로서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20대 말이 거의 다 되어서 주변에 벌어진 상황을 혼자 힘으로 수습할 수 없어 맺어진 인연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선택에 대해 때로는 회의하고,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참 많이도 힘들어하였다.

그렇게 그렇게 근 18년을 살면서 참 많이도 싸웠다. 신혼 때는 집안일을 분담하는 문제로,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교육관의 차이로 조금도 양보 없이 참 피가 터지도록 싸웠다. 어떤 때는 휴가 길에 국도로 갈 것인지 고속도로로 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로 아이들 보기에도 민망스럽게 싸워댔다.

무각 스님과 인연이 닿아 마음공부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 남짓. 우린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어떤 문제에 이렇게 쉽게 마음이 맞아 함께 무언가를 시작한 일이. 일요 가족참선법회에 함께 참석하고, 화요일에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들으러 다니며 오가는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게 만들었다. 어떤 문제에 의견이 일치한다는 기분 좋은 경험은 서로의 마음을 열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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