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하는 자재 준비와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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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으로 하는 자재 준비와 구하기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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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두레

스스로 집을 지은 사람들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자재 구하기라고 말합니다.

구들을 놓아야 벽체 작업을 할 수 있는데 구들장 구하기가 어려워 발을 동동 굴러본 기억, 지붕 위에 적심으로 얹을 피죽을 미리 말려 놓지 않아서 물이 질질 나는 피죽을 그대로 지붕 위에 올리며 참담했던 심정, 마음에 차지 않는 주춧돌 몇 개를 바꿀 욕심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넓적한 돌모양으로 생긴 시멘트 덩어리에 속고는 누가 봤을까 주위를 살피며 멋적어했던 기억, 일하던 중 준비한 자재가 모자라서 일하다 말고 자재를 구입하러 나가야 했던 기억 때문에 나중에 교환을 해 준다는 자재상의 말만 믿고 넉넉하게 자재를 구입했다가 잘못 간수해서 못쓰게 만들었던 씁쓸한 기억….

스스로 집을 지어 본 분들은 아마 이런 기억 한두 가지씩은 꼭 가지고 있을 겁니다.

표준화된 건축 자재로 표준화된 공정대로 짓는 집, 가령 자재가 표준화된 투바이 공법으로 짓는 미국식 목조 주택이라면 자재의 양을 계산하기 쉽고 주문만 하면 되니까 전혀 문제가 안 되겠습니다만, 표준화된 집짓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재 선정하고 구하는 문제가 집짓기를 참으로 어렵게 만듭니다.

건축업자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자재 구하는 능력에서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자연 속에 스스로 집을 짓고자 하시는 분들은 대개 표준화된 상품으로 지어진 집에 식상해 하며 뭔가 새로운 집을 지으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건축 현실에 문외한인 초보자가 자기만이 이해하고 있는 집을 지으려고 한다는 데서 자재 준비와 구하기의 어려움은 한층 배가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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