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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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 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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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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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이 만난 사람 /유옥현(주)금토상사 대표이사

“열심히 기도하니까 앞이 보이더군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단 한 가지뿐이에요. 기도하면 길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정말 뜻밖이었다. 세계를 상대로 첨단반도체 장비를 수출입하는 벤처 사업가인 유옥현 사장(68세)은 기도 수행 이야기부터 꺼냈다. 사실 그녀의 이력[1959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국은행 미고문관실과 외국부에서 근무하다가 스물아홉 살 때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줄곧 자녀 교육(아들 1, 딸 2)에 힘쓰다가 58세 때인 1994년 금토상사를 설립, 1996년에는 금토상사주식회사로 거듭났다. (주)금토상사는 미국 회사와의 수출입이 주업무이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알짜 중소기업이다.)]을 보면서 전공영역도 아니면서 어떻게, 그리고 노년의 문턱에서 첨단사업체를 설립하고, 남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탄탄하게 사업을 꾸려갈 수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하기야 기도 수행으로 온 우주의 이치를 깨달아 부처도 될 수 있다는데 세상살이에서의 성공이야 어쩌면 작은 과실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저 평생 살아온 관습대로, 아니 수없이 많은 생애 동안에 쌓아온 업습대로 늘 흔들리며 살아가는지라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불연(佛緣)을 맺어준 어머니

“우리 어머니만 생각하면 ‘어머니, 고맙습니다.’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평소 김활란 박사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는 여자들도 많이 배워서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 영어를 배워 세계무대에서 꿈을 펼치라.’고 하셨어요.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영어와 무역업무를 익힐 수 있었던 것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가장 고마운 것은 불연을 맺어주신 점이에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참으로 각별하다. 뒷바라지해주시며 꿈을 키워주신 것도 고맙고, 신작로 네거리에 앉아 엿장수, 지게꾼들에게 고사 떡을 나눠주시는 등 베푸는 삶에 훈습되어 스스럼없이 나누는 데 익숙하게 해주신 것도 고맙다. 무엇보다 불심을 싹틔워 주셔서 더더욱 고맙단다.

“사실 대학 4년 동안은 교회를다녔는데, 우리 어머니께서 말리진 않으셨어요. 아마도 마음 깊이 믿는 구석이 있으셨나 봐요.”

그녀는 결혼하고 나서도 절에 다니지는 않았다. 다만 날마다 절에 다니시며 기도하시는 어머니께 용돈처럼 기도비를 드렸고, 또 자식들 생일이나 칠석, 백중 등 때때마다 기도비를 달라하시면 봉투에 담아드리는 게 고작이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절에 모셔달라는 유언을 남기셨어요. 항상 다니시던 보문동 보문사에 위패를 모시고, 49재도 지내드리고 제사도 절에서 모시게 되었지요. 그 뒤로 절에만 오면 어머니가 계신 듯 마음이 편안해져 자연스레 절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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