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禪家龜鑑)』
상태바
『선가귀감(禪家龜鑑)』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의 세계

서산 대사(西山大師)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이 1579년에 저술한 것이다. 휴정은 법명이고 호는 청허이다. 스스로 금강산 백화암에서 수행하였기에 백화도인(白華道人)이라고 칭했으며, 1577년에 모든 승직을 물러난 이후에는 퇴은(退隱)이라고 불렀다. 시호는 서산 대사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경론과 조사어록의 50여 부에서 참선공부를 위하여 꼭 필요한 어구를 선별하고, 선교일치(禪敎一致)의 입장에서 각 내용마다 스스로 주해를 붙였다. 제자였던 노원(魯願), 의천(義天), 정원(淨源), 대상(大常), 법융(法融) 등이 공편(共編)하고 사명 대사인 송운유정(宋雲惟政)이 발문을 붙였다.

서산 대사가 이 책을 저술할 당시는 조선조 때 불교의 박해가 심하였다. 이에 서산은 도교·유교·불교의 세 종교를 아우르는 삼가귀감(三家龜鑑) 3권을 저술하여 각 종교의 대의를 간략하게 서술하였다.

그런데 이본(異本)에는 선가귀감·도가귀감·유가귀감으로서 선가귀감이 간략하게나마 그 일부로 편입되어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여기에서는 단행본으로 출간된 『선가귀감』본에 의한다.

본문은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먼저 옛 전적에서 인용한 어구를 드러내고, 둘째는 다음으로 이에 대하여 서산의 개인적인 견해를 서술하며, 셋째는 마지막으로 게송으로 어구의 대강을 간략하게 요약하였다. 간혹 게송이 없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는 편의상 첫째는 ‘어구’, 둘째는 ‘해석’, 셋째는 ‘게송’으로 구분하기로 한다.

본문내용

禪家龜鑑 曹溪 退隱 述

有一物於此 從本以來 昭昭靈靈 不曾生 不曾滅 名不得 狀不得一物者 何物 ○ 古人頌云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此一物之所以不曾生 不曾滅 名不得 狀不得也 六祖告衆云 吾有一物 無名無字 諸人還識否 神會禪師卽出曰 諸佛之本源 神會之佛性 此所以爲六祖之椧者也 懷讓禪師 自嵩山來 六祖問曰 什陵物伊陵來 師罔措 至八年 方自肯曰 說似一物 卽不中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三敎聖人 從此句出 誰是擧者 惜取眉毛

선가귀감

조계의 선맥을 이어받은 퇴은이 서술하다.

어구

여기에 일물(一物)이 있다. 이것은 본래부터 대단히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겨나거나 멸한 적도 없다. 그리하여 명칭도 없고 모양도 없다.

해석

일물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크게 일원상(○)을 그려보였다. 고인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불이 출세하기 이전부터

두렷하게 일원상이 밝았었다.

이것을 석가모니도 몰랐는데

마하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었겠는가.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