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노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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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노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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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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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손길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누구일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社)의 빌 게이츠 회장이나 석유가 많이 나오는 국가의 왕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어떤 대답을 하셨을까?

부처님께서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서 “이 세상에서 최고의 악인은 불효자(不孝子)요, 최고의 선인은 효자(孝子)이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가난은 부모님께서 집에 안 계심이요,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부자는 부모님이 집에 계심이니라.”고 말씀하셨다.

미국에 개척정신이 있고, 일본에 무사정신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효의 정신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현재 자식들로부터 버림받는 노인이 급증하는 추세이며, 노인 3명 중 1명이 학대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쾌쾌한 골방에서 먼지처럼 보잘 것 없는 신세가 된 피순단(78세) 할머니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심각한 노인문제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거처하는 2평 남짓한 월세 7만원짜리 방은 주인집과 돌벽 사이에 난 작은 공간에 천장만 올려놓은 형태로 흡사 토굴(土窟)을 연상시켰다. 게다가 창문 하나 없어 대낮에도 형광등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둡고 방안은 온통 습기로 가득해 한여름에도 불을 떼야 한다.

초등학생만한 작은 체구에서 삶의 회한이 담긴 깊은 한숨이 나온다.

“죽을 때도 훨씬 지났건만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이리 목숨이 모질기도 할까. 지금이라도 당장 숨이 끊긴다면 여한이 없겠소.”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할머니에겐 놀랍게도 다섯(3남 2녀)이나 되는 자녀가 있었다. 복덕방과 사진관을 하시던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만 해도 여유롭고 단란한 가정이었다. 간경화로 10년이 넘게 투병생활을 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재산문제가 불거져나와 자녀들간에 사이가 벌어졌다. 결국 자녀들이 사업을 한답시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다 빼가고 할머니는 점점 자녀들로부터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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