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결핍의 치료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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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결핍의 치료 법
  • 관리자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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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지난 호에 소개했던 귀엽고 밉살스러운 바람둥이 남자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우선 편의상 규식이라는 이름부터 지어주어야겠다.

규식이는 어려서 외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규식이가 4살 되던 해에 집에 불이 나서 남의 집 신세를 져야 했던 규식이 부모는 유치원을 다니던 형은 데리고 있고 규식이를 외갓집에 맡겼다. 외갓집에는 외할머니, 외삼촌 부부와 외사촌 여동생, 두 살 위의 형이 있었다.

집안 사정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렸던 규식이는 자기를 두고 돌아서는 어머니를 붙잡고 떼를 쓰고 울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이들과의 생활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은 함께 사는데 자기만 버려지는 것에 대한 미움 반 그리움 반으로 외갓집 생활을 하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서야 가족의 곁으로 되돌아 왔다.

아이들은 누구나 한때 자기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힘세고 자기 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느끼면서 그것을 자기 프라이드로 삼는 시기가 있다. 그러다가 또래와의 만남이 시작되고 서로가 가진 것을 자랑하고 비교하면서 다투고 친해지는 과정 속에 점차 친구의 부모, 친척과 접촉하면서 아이들의 세계가 넓어진다.

마침내 자기 아버지보다 더 힘이 세거나 약하게 보이는 옆집 아저씨나 친구의 아버지도 알게 되고 자기 어머니보다 더 예쁘거나 덜 예쁜 친구의 어머니도 알게 되면서 프라이드를 갖기도 하고 열등감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어떤 여자 아이는 자기 어머니보다 더 예쁜 옆집 아줌마를 발견하는 어느 날 엉엉 우는 경우가 있다. 또 남자 아이는 자기 아버지보다 더 멋있고 힘이 센 친구 아버지를 문득 발견하고 공연히 심통을 부리거나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은 대개가 점차적이고 자연스럽게 일어날 뿐만 아니라 항상 더 나은 경우와 더 못한 경우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다소의 상처와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경험은 모두 사회를 알아가고 성숙해지는 데 거름이 된다.

그런데 어떤 소수의 어린이들은 유난히 잘난 부모 밑에서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보다 더 나은 상대를 발견하지 못하고 아동기와 청년기 전부를 자기 아버지가 다른 어떤 친구의 아버지보다 최고로 높고 잘난 상태에서 보내는 경우가 있다. 어머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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