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에는 사랑의 대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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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에는 사랑의 대상이 없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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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어떤 바람둥이 남자가 있었다. 그는 잘 생겼고 능력도 있었으며 머리도 좋았다. 그는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상대방 여자들은 당연히 자기를 좋아하고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그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고 사랑에 빠졌는데 문제는 3개월 6개월, 길어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늘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랑을 원했다.

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을 얻을 때까지의 처음 얼마간은 흥분과 스릴로 신나는 인생을 만끽하지만 상대방을 완전히 얻었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서서히 흥분은 사라지고 다시금 지루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신과 상황을 못견뎌했다. 그래서 그는 처음으로 사랑을 했을 때, 아직 완전하게 자기 사람을 만들지 못했지만 그 성취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짜릿한 순간들, 신나는 흥분을 그리워하며 또 다른 사랑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일단 식상해버린 파트너를 향했던 열정과 흥분을 거두고 새로움을 찾아나설 때마다 예외 없이 치루고 감수해야 했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상대방 여자들로부터 쏟아지는 사랑의 미움과 배신의 분노였다.

그러나 그들의 눈물도 절망도 그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그는 그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 그 자체였다.

그러던 어떤 날, 우연히 그는 또 예쁜 한 여자를 만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능력과 외모와 지성미로 다가가 작업을 시작했는데 어쩐지 계획처럼 순조롭지가 않았다.

그 예쁜 여자는 이상하리만치 그의 잘생긴 외모에도 잘 나가는 능력에도 쉽게 끌리지 않아 했다. 다른 여자들처럼 밀고 당기면서 가까이 다가가지도 멀리 달아나지도 않았다. 언제나처럼 부드러움과 단호함으로 거부도 수용도 아닌 채 그냥 자기 자리를 지켰다.

당황한 그는 하는 짓마다 실수를 연발하고 능숙하고 유연했던 매너는 어리숙한 촌뜨기가 되어 마침내 그는 마음의 방향을 잃고 사랑의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을 얻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온 몸이 달아오르고 온 마음이 그 여자의 모습으로 뒤범벅이 되어 꿈과 생시조차 혼동되던 어느 순간 문득 그는 자기 안에서 사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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