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 나와 남을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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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 나와 남을 살리는 길
  • 관리자
  • 승인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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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이야기

고교 시절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가치관’이니 ‘인생관’이니 하는 단어들을 읽으면서 이게 대체 무얼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입시 열풍 속에서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중압감이 우리들을 짓누르고 있던 당시, 좀 예외적으로 공부에 느긋하게 임했던 나는 세계적인 철학자들의 사상과 가르침이 진실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함께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가운데 비교적 순탄하게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갑자기 웬지 모를 허탈함이 나를 엄습하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에 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오빠가 읽던 심령과학 서적을 어깨 너머로 구경하다가 유령 이야기 같은 것들이 나의 논리적인 성품에는 이해가 되지 않아 ‘앞으로 이런 비과학적이고 이성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들에는 관심을 갖지 말아야겠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었다.

그리고 고교 2학년 당시 여름방학 기간 중에 어머니를 따라 해인사 인근의 비구니 스님들이 기거하시는 작은 암자에 갔었다.

새벽예불에 생전 처음으로 참석했는데, 법당 정면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의미를 알 수 없어 고민하다 보니 내 머리 중앙 백회 부근에서 몸 중앙으로 굵은 막대기가 꼿꼿하게 꽂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결국 한번도 절을 올리지 못 하고 그냥 서 있다가 나왔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한 후 갑작스런 허무감에 빠져 웬일인지 나도 모르게 고교 시절의 담임 선생님께 종교를 가져야겠다는 편지를 쓰곤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학생운동이 치열했던 당시, 갈등을 느껴야만 했고,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는 고민으로 날이 갈수록 마음은 괴로워져만 갔다.

그 와중에 졸업을 하고 보니 원래 약골이었던 몸이 이런저런 고민으로 인해서인지 더 견디기 힘들게 되어 단전호흡을 시작하였다. 한편 사회를 바라보는 내 시각이 비판적인 관계로 당시 사회상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신문의 첫머리를 보기만 해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신문조차 읽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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