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을 하면 마음에 달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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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원을 하면 마음에 달이 뜹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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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이 만난 사람|/ 홍익소아과 이종린 원장

“얼마 안 있으면 광덕 큰스님께서 입적하신 지 3주기(음력 1월 12일)가 되어옵니다만 큰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불광사에 갔을 때 큰스님의 영정 앞에서 ‘큰스님이 못다 부르신 행원의 노래를 꼭 울려 퍼지게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원을 세웠어요. 행원의 노래가 곳곳에 울릴 때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로 부처님의 삶을 살게 되고 이 국토는 불국토가 될 것입니다. 불광지를 통해 광덕 큰스님의 보현행원을 만나지 않았으면 내가 한 공부가 잘못한 줄 알고 퇴보했을 지도 모릅니다. 큰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용기를 얻고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불교학생회에 가입해 불교를 알게 된 지 햇수로 20년! 남들 하듯 법회도 나가고 좌선한다며 단전에 힘 주고 앉아도 보고, 염불도 진언도 독경도 해 보았지만 어디까지나 흉내였을 뿐 그의 수행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니 어찌 어려움을 만났을 때 헤쳐 나갈 힘이 길러질 수 있었겠는가.

널리 바치고 섬기리

그런데 님은 나를 사랑하시어 내 곁에 오시는가. 불혹의 나이에 한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루던 1994년 여름, 자나깨나 그리워하던 그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기로 했다. 화두를 못 깨쳐 몇 아승지겁을 중생으로 떠돌더라도 오로지 부처님에게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것은 유위법이라 덧없고 허망하며 허물어지고 영원하지 못하지만 우리 부처님이야 시공을 뛰어넘어 늘 존재하고 옆에 계신 분 아니신가.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칠 필요 없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부처님께 항복하고 그리움이 일 때마다 불러도 불러도 다함없는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고, 부처님을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록의 싱그러움과 함께 눈을 뜨고 바라보니 그리운 이는 어느 한 곳에만 있지 않았다.

금강경에서 그렇게 형상으로만 부처를 찾지 말라 하셨건만 불어오는 봄바람, 귓가에 스치는 장미꽃 향기가 다 님의 얼굴이요, 님의 소리 아닌 것이 없지 않은가.

한량없는 부처님께 그리움을 공양드리던 어느 날 문득 보현행원품의 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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