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행은 염불로 부처님 가피를 얻고 난 뒤 해야]
불교를 처음 접하거나 수행이 그다지 깊지 못한 분들이 수행법으로 주력(呪力)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주력보다는 염불을 먼저 하도록 권합니다.
주력 수행은 독경이나 염불로 부처님 가피를 얻고 난 뒤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주력은 공덕의 성취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꺼번에 복이 닥치면 감당하기 쉽지 않듯,
공부에 힘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 공덕이 밀려 닥치면
초심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휩쓸려 가기 쉽습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뚜렷한 견처(見處)가 있지 않은 상태라
자칫하면 주력의 힘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어린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격입니다.
둘째, 주력에는 주술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대 인도의 주술이 불교에 흡수되면서 많이 정화가 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주력에는 주술적인 면이 다소 남아 있습니다.
그런 주술적 요소가 공부가 바로 서지 못할 경우
은연 중 스며들어 수행자를 그릇되게 하는 것입니다.
주력 공부에는 지계(持戒)가 다른 어떤 수행보다 엄격히 요구되는데,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또 엄밀한 주력 수행에는 일정 기간 동안 목욕 재계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며 부처님 전에 향을 사르는 등의 복잡한 의식이 요구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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