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용인을 난개발의 대명사로 말하는가. 그것은 상식이라는 거울로 마구 파헤쳐진 자연을 비추어 보면 알 수 있다.
거울 속에 비친 용인 서북부의 준농림지나 임야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마구 산이 파헤쳐지고 주변 자연 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층아파트가 흉물스럽게 서있다. 그 거울을 우리 사회에 비추면 지자체도, 공공기관도 민간도 국책연구원도 모두 아노미인지 일탈인지 모를 정도로 빗나가고 있다. 왜 우리 사회는 점점 각박하고 안정되지 못하고 문제투성이인가.
한때 IMF를 벗어나려고 절약하며 눈물겨운 노력의 모습은 어디로 갔나. 거울을 우리에게 비추어 보면 이보다 더 비참할 수는 없다. 언제부터 우리는 오로지 돈만을 위해 살아왔던가. 건전한 부의 축적은 어디로 갔으며 사회 정의와 윤리는 또 어디서 찾아야 하나. 흡사 모순의 윤회와 같이 빈 틈이 있는 곳에 부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신문지상에서 느낀다.
이렇듯 사회가 문제인데 지역개발이라고 온전할 리 있겠는가. 먼저 행정 주체인 용인시를 보자. 용인시는 ’99년 2월과 12월 건교부에 ‘더 이상 인구를 받을 수 없으니 택지개발을 중단하고 용인 서북부지역을 신도시 개념으로 개발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러면서도 건의서를 보낸 ’99년 12월 민간이 신청한 아파트 23곳에 사업 계획을 승인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 처리를 했다. 또 공공택지개발의 주체인 토지공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토지공사가 용인지역 택지개발 과정에서 약 9,913억 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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