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다양한 수행 체계에서 가장 일차적인 목표는 번뇌와 악업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탈(解脫)을 증득하는 것이다. 불교의 근본 문제로서 해탈이라는 말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해탈이라는 말을 너무 안이하고 추상적이며 신비한 어감을 갖는 불교 용어로만 생각해 왔으며 그 결과 해탈은 현실의 초월이나 도피를 의미하는 사어(死語)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해탈은 그렇게 신비적이거나 집중적인 수행을 통해서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수만 가지 멍에에 묶여있는 현대인이야말로 해탈이 필요한 존재들인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의 마음상태, 욕구에 대해 사색하고 탐진치로 오염되어 있는 불순한 에너지와 거품을 걷어내면 해탈은 그렇게 추상적이거나 신비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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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나바 바라문이 부처님께 물었다.

“오근(五根, 眼耳鼻舌身)은 무엇을 목적지(歸趣)로 합니까?”

“오근은 염(念)을 목적지로 하느니라.”

“염은 무엇을 목적지로 합니까?”

“염은 해탈을 목적지로 하느니라.”

“해탈은 무엇을 목적지로 합니까?”

“해탈은 열반을 목적지로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