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광덕 큰스님께서 불광법회에서 설하신 법문 내용을 녹음, 편집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 이에 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만큼 명쾌하게 그 전모를, 그 진실을, 그 핵심을 밝혀주는 법문은 없습니다. 사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인간은 불안이 오고, 고난이 오고, 갈 길을 몰라서 헤매고, 서로 갈등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참으로 알았을 때 그 모든 것은 일시에 해결되는 것입니다.

종교 중에서 불법이 어렵다고 하는 말이 들린다고 합니다마는 어렵든 말든 자기 자신이 무엇이다. 내가 흙덩어리냐. 송장의 전신이냐. 아니면 악의 덩어리냐. 아니면 금덩어리냐. 아니면 진리냐. 이 물건, 이것을 명확히 가르쳐주는 불법, 이것은 어려울 것도 쉬울 것도 없는 가장 간절하게 참된 자기를 밝혀주는 법문입니다. 최상의 진리를 일러주는 법문이 이것입니다.

부처님은 이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가 여기 살고 있다는 사실이 죄를 짓고 고난을 받고 이 세상에서 요령껏 살다가 낙엽처럼 후르르 가고 말 인생처럼 살고 있는 듯이 보여도 부처님의 진리는 명쾌하게 바로 불멸의 진리로서 온 사실을, 불멸의 진리로서 영원한 생명인 사실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반야바라밀수행을 통해서 이렇게 가장 귀한 인간 존재를 밝히시고 그 인간 존재가 갖춰야 할 본래의 무한성, 완전구족성, 그것을 하나하나 알도록 가르쳐주신 이 부처님 법문을 만난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야바라밀의 공덕

인간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반야바라밀인데 여기서 이 대목에 몇 가지 분석이 되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바라밀을 직관해야 합니다.. 반야바라밀을 통해서 우리 생활의 허위, 그것을 모두 탈피해서 참으로 있는 나, 참으로 있는 진리의 빛을 끊임없이 발견하자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은 나쁜 것, 거짓된 것, 삿된 것, 허망한 것, 우리가 얽히고 설켜 있는 이러한 장애적 요소들을 다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은 그 모두를 끊어버리고 없는 것이고, 끊어버리면 거기에 만덕 구족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만덕 구족상만이 우리의 생명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여러 말을 나열했습니다.

오직 바라밀진리 본연상 그것이 반야바라밀을 통해서 드러나고 그 반야바라밀은 진리인 까닭에 일체가 완전하게 성취되어 있고, 완전하게 구족되어 있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귀하고 참으로 신성한 존재라고 하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인간의 삶을 참으로 귀하게 참으로 신성하게 참으로 권위있게 살아야 할 것을 여기 밝혀 줍니다.

그리고 반야바라밀은 진리인 까닭에 바로 무한의 부이고, 무한의 자원입니다. 환경 조건이 좋다 나쁘다가 문제가 아니라 환경조건을 바꾸고 나의 필요한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그 근원적인 힘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를 깨달으면 무한공급을 받을 것이요, 진리를 모르면 핍박 속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