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일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방문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아는 신도분이 전화해서 좀 전에 이러이러한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고 묻고는 나더러 그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그는 욕 잘 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며 스님이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욕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음날 또 다른 분으로부터 그 사람을 조심하라는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
며칠이 지나서 약속된 시간에 입만 열면 남의 흉을 본다는 문제의 사람이 나타났다. 미리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생각보다 얌전하게 보였으며 예의도 지킬 줄 아는 그런 사람처럼 보였다. 잠시 차 대접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나는 그의 이야기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그가 남의 욕을 잘하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나더러 조심하라고 일부러 귀띔까지 해주었는데 정작 본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 욕을 할까봐 염려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는 오래지 않아 육순 잔치를 해야겠는데 사람들이 잔치 뒤에 잘했느니 못했느니 뭐라고 뒷얘기를 할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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