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라]
화엄경에는 선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이 대단히 많이 나옵니다.
그 중의 압권은 입법계품에서 선재가 문수 보살을 만나 법을 청할 때 문수보살이 선재에게 일러준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문수보살은 선재에게 "선지식을 친근하고 공양함은 온갖 지혜를 구족하는 첫째 인연이다. 그러므로 이 일에는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고 일러 주십니다.
그리고 문수는 다시 선재에게 선지식을 만났을 때의 마음가짐 네 가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첫째, 선지식을 찾는데 고달프고 게으른 생각을 내지 말며, 둘째, 선지식을 뵙더라도 만족한 마음을 내지 말 것. 셋째, 가르치는 말씀에 그대로 순종할 것이며 넷째,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 것을 부탁하며 덕운 비구를 만날 것을 권유하십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문수보살이 부탁하는 네 번째 마음가짐에 관해서입니다.
문수는 유독 '교묘한' 이란 단어까지 쓰며 방편에 대해 의심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늘 우리 식으로 남을 함부로 재단하는 우리의 어리석은 습(習)을 경계하는 말로 보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 식으로 상대를 평가하기 쉽습니다.
늘 남에게 거짓말을 하던 사람이면 상대의 어떤 말도 진실로 듣지 않습니다. 저 사람도 나처럼 딴 뜻이 있겠지...하며 상대의 진실성을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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