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를 떠나서는 깨달음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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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떠나서는 깨달음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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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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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법석7/ 승장(勝莊) 대사(大師)

승장 대사는 원측(圓測) 대사의 제자로 당나라 역경사에 큰 자취를 남긴 분이다. 해동 불교의 벽두에서 기틀을 마련한 많은 고승들이 그러하듯이 생애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다. 단지 중국의 역경사와 대사가 남긴 저술에서 대사의 삶과 수행의 자취를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대사는 당에 유학한 이후 대천복사(大薦福寺)의 대덕이 되었다고 한다. 대덕(大德)이 되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경전 번역에 종사하였으며, 비구와 비구니를 통솔하는 승관(僧官)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승장 대사는 당의 역경승으로 이름 높았던 의정(義淨) 대사가 703년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 등 20부 115권을 번역할 때 산스크리트 원문을 대조해 검토해 주는 증의(證義)를 맡았다. 이로 미루어 대사는 범어와 한문 등에 모두 능하였으며, 특히 율장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사는 또한 705년 낙양(洛陽)의 왕궁에 있던 사찰에서 『공작왕경(孔雀王經)』을 번역하였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율장과 여러 경전들을 번역할 때 증의를 맡았다. 특히 보리류지(菩提流支) 대사가 『대보적경(大寶積經)』 가운데 26회 39권을 새로 번역했을 때도 증의를 맡아 이름을 날렸다. 『대보적경』의 새로운 번역이 이루어진 시기가 706년에서 713년이므로 적어도 이 때까지는 생존, 활약했음을 알 수 있다. 대사의 당 유학 이전이나 귀국 이후의 생에 관해서는 현재까지는 알려진 바가 없어 아쉬움이 크나, 대사가 남긴 저술로 미루어 당에서 큰 활약을 했던 대덕이었던 사실만큼은 확인할 수 있다.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

『범망경(梵網經)』에서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어서, 모든 의(意)와 식(識)과 색(色)과 심(心)이 있으며, 이 정(情)과 이 마음이 모두 불성(佛性)의 계(戒) 안에 있으니, 마땅히 성불할 인(因)이 여기에 있는 까닭에 법신이 항상 계시는도다.”라고 한 것에 대해 설명한다.

경에서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 것은 계의 체와 진여 불성이 떨어질 수 없음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이 구절을 깊이 살펴 본다면 두 가지로 밝힐 수 있다.

하나는 『열반경(涅槃經)』에 의거하여 모든 선지식들이 “일체 중생이 다 불성을 가지고 있어 반드시 성불한다.”고 항상 설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두 번째는 호법보살 등께서 “일체(一切) 중생에서 일체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설한 것이다. 즉 모든 중생이 ‘다 그렇다’는 일체(일체의 일체)와 ‘대부분의 중생이 그렇다’는 소분(小分) 일체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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