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자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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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자르는 사람들
  • 관리자
  • 승인 200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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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자르는 사람들]

기어코 납치된 김 선일씨가 참혹하게 살해되었습니다. 제가 같은 동족이래서가 아니라 이번 사태를 비롯하여 시신 훼손, 자국민 테러 등, 지금까지의 여러 사례를 지켜볼 때, 그 쪽 나라 국민들은 복을 받기가 정말 쉽지 않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시신 훼손입니다. 시신 훼손은 적에 대한 이슬람 고유의 보복 풍습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그 말이 맞다면, 그래서 그동안의 시신 훼손이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 아래 종교가 그런 짓을 조장하고 용인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인과의 도리를 모르는 야만적 풍습이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시신 훼손을 지극히 금하는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불교에서는 죽음이란 심장이 멎고 숨이 끊어진 순간을 말하지 않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완전한 죽음이란, 몸을 움직이던 업식(영혼)이 완전히 육신을 떠나갔을 때를 이릅니다. 내용인즉, 우리 몸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四大)로 이루어졌고, 심장과 호흡이 멈추면 그 순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대의 해체가 일어나며, 일단 사대의 해체가 이루어지면 그제서야 업식은 우리 몸을 떠나기 시작하는데 대략 수 시간에서 수 일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업식이 완전히 떠나지 전에 숨이 끊어진 육신에 자극이 주어지면 떠나는 업식이 대단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통을 받게된 업식은 고통과 분노로 인해 매우 어두운 생각을 일으키게 되어, 생전에 비록 선한 일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이 때의 어두운 마음 때문에 다음 세상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그르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불가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육신을 돌아가신 그 곳에 그 모습 그대로 두게 합니다. 심지어 염을 하는 것조차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하도록 권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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