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 선거관리위원장 조영황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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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신도회 선거관리위원장 조영황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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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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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

조영황 변호사의 아름다운 선택

헐렁한 티셔츠에 낡은 양복 한 벌을 꺼리지 않은 변호사 조영황(59세).

틀이나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그가 자신의 ‘닥치는 대로 철학’을 들려준다. 하지만 그는 또 자신의 생각이 ‘하고 싶은 대로 막 사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간다.

“기분으로 하지 말고 심지를 튼튼히 해가지고 해야지요. 무슨 일을 하거나 간에 어려움이 있고 예상 외의 일도 있고 한데 그것을 이겨나갈 만한 하나의 중심을 만들어 가지고 해야지요.”

그런 그가 요즘 작은 설레임에 들떠 있다. 그래서 누가 무얼 물어와도 그저 허허 알 수 없는 웃음이 먼저 나온다. 그가 이렇게 유쾌한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 스스로 변호사 은퇴와 함께 고향(전남 고흥)의 군판사로 일하고자 결심하고 지금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정년이 따로 없는 변호사 일을 지난 6월 말 은퇴와 함께 그만두었다. 그가 지금 신청해둔 시군판사 일은 일반 판사와는 달리 승진이나 이동이 없이 정년까지 그 지역의 조그만 재판을 맡는 일이다.

지금까지 그가 쌓아온 명성만으로도 그는 아직 변호사로서 한참을 더 일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에 비례해 부와 명성도 더 높이 쌓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당당히 선택한 것이다.

“이런 전문직들은 잘못하면 싫든 좋든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어요. 정년이라도 있으면 퇴직 후에 내가 무얼 하겠다 구상이라도 해볼텐데 그런 게 없으니까 밀려가는 식으로 그냥 가는 거지요.

자기 인생을 어떤 고비에서 생각해 볼 시간조차 안 주는 이게 사실 그 자신에게도 함정이에요. 그럴 때일수록 자기 의지로 그 함정을 극복해야 하는 거지요. 그래서 은퇴를 하는 이 시점이 제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시기예요.

노년기도 자기 인생에 주어진 분명한 영역이니까 이 영역을 자기 나름대로 다시 설계하고 활용하고 그래야 된다고 보니까 제겐 변호사 은퇴가 바로 그런 전초로 들어가는 상당히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

조영황 변호사는 지난 ’86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공소유지 담당변호사로 ’88년 3월, 우리 나라의 ‘특별검사’ 1호를 기록한 바로 그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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