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수라의 정신분석학적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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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과 아수라의 정신분석학적 시각
  • 관리자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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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5

이번 호에는 극락과 아수라의 세계를 마크 엡스타인의 정신분석학적 시각을 통해서 이해해 보고자 한다.

엡스타인은 극락을 영어로 대문자 G를 써서 God의 영역으로 표현하고 아수라의 세계는 질투하는 신(The Realm of the Jealous Gods)의 영역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그는 아수라의 세계가 극락 또는 천상의 일부에 속하기도 하고 동시에 아수라 그 자체의 독립적인 세계이기도 한 것으로 보았다. 엡스타인의 이러한 시각을 심리학적인 입장에서 살펴보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불교의 우주관에서 극락은 감각적인 기쁨과 만족, 그리고 심미적인 즐거움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육체적으로는 생로병사가 끊어진 곳이며 정신적으로는 아상이 사라진 황홀감으로 가득찬 세계이다. 천상도에서의 관세음보살님은 비파를 들고 아름다운 천상의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일체의 고통을 쉬고 존재의 극치감을 맛보는 세계이다.

한편 아수라의 세계는 열매가 가득 달린 소원의 나무 위에서 질투하는 신들이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즉 아수라의 세계는 끝없는 욕망에 의해서 냉혹하게 경쟁하고 싸우고 질투하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아수라에 계시는 관세음보살님은 불을 내뿜는 칼을 휘두르고 있는 모습으로 나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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