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의문에서 그 해결까지
봄꽃이 흐트러지게 핀 따사로운 봄날 오후 한 보살님이 딸과 함께 상담실을 찾으셨다.
“제 맏딸입니다. 작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원에 취직이 되어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에, 영문학을 전공하셨군요.”
“다름이 아니고 1년 동안 학원에 잘 다니고 있었어요. 다만 오후에 출근하여 밤늦게까지 가르치고 집에 오는 밤 12시가 다 되어 오기 때문에 너무 조심스럽고, 걱정이 돼 왔어요. 다 큰 딸이라 늘 그 시간에 오는데도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곤 해요. 그런데 엊그제 학원 원장의 갑작스런 청혼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딸애의 말을 듣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궁합이라도 볼 양으로 철학관엘 찾아갔더니 무슨 살이 끼었다고 살풀이를 해야 결혼생활이 평탄하지 그렇지 않으면 큰 일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보살님 참 잘 오셨습니다. 답답하고 망설여질 때, 상담실을 찾으신 것도 부처님의 인연입니다. 같은 학원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된 것만도 큰 인연인데 원장이 청혼을 하였다니 얼마나 지중한 인연이겠습니까?”
아가씨의 의사를 물어보니, “어렵게 얻은 직장입니다. 명문대를 나온 건실한 사람이며, 집안이 가난하여 단칸자취방에서 신혼을 시작하는 것이 좀 힘은 들 것 같지만 희망은 보이고, 또 밤에 같이 퇴근하게 되는 것이 든든하며 1년 넘게 보아서 그런지 아주 남같이 느껴지진 않아요”라는 솔직한 대답이 아주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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