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의 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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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의 소리를 전합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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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죽비 깎는 소연 정중화 선생

죽비는 선방에서 참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경책하는 도구로 주로 대나무로 만들어 진다. 대개 40~50㎝ 길이의 대나무를 길이 3분의 2쯤 가운데를 타서 두 쪽으로 갈라지게 하고 3분의 1쯤은 그대로 두어 자루로 만든 형태가 보통이다.

대개 오른손에 자루를 쥐고 갈라진 부분을 왼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참선할 때 입선(入禪)과 방선(放禪)의 신호로 사용되거나 절에서 공양할 때 죽비의 소리에 따라 모든 대중들이 행동을 통일하게 되어 있다. 혹은 장군죽비라 하여 길이가 2m가 되는 큰 죽비도 있는데 이것은 참선하는 수행자들이 졸거나 혹은 자세 등이 잘못 되었을 때 양쪽 어깨를 가볍게 쳐서 경책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올해 예순여덟인 소연 정중화(小然 鄭中華, 동대문구 이문동 149-59호) 선생이 죽비를 깎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4~5년쯤 되었을까.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 일을 하고 완간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소연 선생은 1995년 말 정년퇴직을 했다. 원래 혼자 산에 다니길 좋아하는 소연 선생은 산에 버려진 나무들을 보며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작게 잘라 다듬어서 호신진언 ‘옴치림’을 새겨 넣거나 마음 ‘심(心)’자, 혹은 생각 ‘념(念)’자를 새겨 넣었다. 그리고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인연 있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좋아라 하며 갖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래 3000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3000개를 만들어 보자는 원을 세웠다.

그런데 900여 개쯤 만들었을 때 왼쪽 엄지손가락의 인대가 늘어났다. 도구라고 해야 집에 있는 칼과 줄, 사포와 전기인두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좀 더 큰 크기의 죽비를 깎아보기로 했다. 죽비가 주는 소리와 의미도 가슴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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