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2
육도에 관한 지난 호의 서론에 이어서 이번 호부터는 정신의학자 마크 엡스타인이 말하는 지옥을 시작으로 육도를 차례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딸아이가 세 살 되던 해 우리는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딸아이는 바람소리에 무서움을 호소해 왔다. 처음에는 맨하탄 아파트에 살면 허드슨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바람소리가 나면 안아주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딸아이는 바람소리에 민감해지면서 이불을 부둥켜 안고 떨면서 소동을 부렸다. 아이는 자신의 몸이 바람에 날려 바다에 떨어져서 거대한 고래가 자기를 잡아먹거나 바람이 자기 몸 속에 들어가서 폭발할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렸다.
티벳 윤회에 나오는 지옥도는 불 속이나 끓는 기름 속에서 고통을 받거나 굶주린 동물에 의해 사지가 뜯기고 아니면 굶주리고 어는 고통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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