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佛國土) 경주 남산(南山)의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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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佛國土) 경주 남산(南山)의 보존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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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환경8

경주(慶州)에 산 지 6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곳이든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있지만, 살다 보니 경주는 정말 살기 좋은 몇 안 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옛 신라(新羅)의 고도(古都)로서만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문화환경을 포함한 환경의 질(quality of life)이 높은 환경친화도시로서도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지고,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한 구체적인 실례가 경주의 남산(南山)입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남산은 이제 단순히 자연물인 산(山)만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 그리고, 신라 천년의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불국토(佛國土)입니다.

옛 조상들이 숭배했던 하늘과 산, 그리고, 바위 위에 자연과 잘 조화되도록 부처님을 뫼시고, 절을 짓고, 탑을 쌓아 부처님의 나라를 이 땅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옛날 어느 지방을 지나던 길에 보았던 불상의 상호(相好)가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 지방사람들의 얼굴을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렇듯이 남산에 조성된 곳곳의 부처님들도 다른 나라의 얼굴이 아니라 시골의 아저씨와 아주머니 같은 친근함이 느껴지는 그런 부처님입니다.

어찌 보면 인도의 부처님이 중국을 거쳐 신라(新羅)라는 또 다른 불국토 속에서 새롭게 탄생되는 부처님이기도 합니다. 본래 산과 바위속에 감추어져 있는 부처님들을, 불교를 받아들인 신라인들이 부처님 나라를 만들며 단지 정성으로 모시어 드러냈을 뿐입니다.

정녕 어느 시인의 말처럼 석수장이가 돌을 쪼아 부처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석수장이가 바위를 다듬어 바위 속의 부처님을 찾아 낸 것이라고 말입니다. 불교적으로 보아서 온 세상에 나타나 있는 법계의 부처님들을 신라인들이 찾아내어 현세에 드러냈다는 점에서 경주 남산은 신라인들이 나름대로 온 신심을 모아 화엄경의 연화장세계를 이룩해 놓은 결과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인 지도 모릅니다.

각 골짜기마다 부처님이 머무르시다 보니 이따금씩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몸을 이 세상에 나투셨다는 이야기들이 전설로 지금에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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