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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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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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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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환경6

헬렌 니어링(Helen Nearing)이 지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라는 책은 저자인 헬렌과 그의 남편인 스코트 니어링이 함께 보낸 50여 년에 걸친 삶과 죽음을 통하여 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 하나임을 보여주는 진실한 이야기입니다.

젊은 시절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인이기도 하였던 헬렌이 스물여섯에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아름다운 삶의 내용을 진솔하게 써 놓은 자서전입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은 스코트 니어링이라는 한 사람의 온전한 삶과 사랑-삶 자체에 대한 사랑과 자연에 대한 사랑 등-에 대한 경탄과 부러움이었습니다.

불교적으로 보면 스코트 니어링은 전생에 보살(菩薩)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삶 자체가 구도자로서 평생 동안 주어진 삶과 자연에 충실, 아니 철저하게 몰입하여 하나가 되어 살다 간 선사(禪師)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종교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지역을 떠나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하여 우리는 다시금 현실 속에서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보살행(菩薩行)의 화신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예전에 어느 사람이 봄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이다가 지쳐 집에 돌아와 보니 봄은 이미 집뜰의 매화가지에 무르익었더라는 이야기처럼 현실 속에서의 우리들의 삶 또한 맑고 깨끗한 세상을 꿈꾸며 그러한 세상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며 살기보다는 죽은 후의 정토(淨土) 즉 내세(來世)를 기약하는 삶이 아닌 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의 삶은 어느 불교신자들보다도 불교적으로 살다간 구도자였습니다. 은둔자처럼 외딴 시골마을에서 손수 돌집을 짓고, 채식(菜食)을 하며 검소하게 평생을 살다 갔습니다. 스코트는 이야기합니다. “단 하나의 참된 자유는 욕구를 최대한 줄이는 데 있다.”고 그리고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윤리적인 면에서 버나드 쇼가 이야기하였듯이 동물의 시체를 먹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고, 고기를 먹어야 할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유기농법으로 기른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 곡식들은 생명력이 있고 깨끗하다. 채식은 육식보다 훨씬 단순하고 돈이 덜 들며 또한 온건하다….”

또한 그는 이야기합니다. “우리와 같은 생명체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생명체들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고 그들이 살아가고 진화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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