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와 맺은 인연
상태바
전주와 맺은 인연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의 샘 - 백 번 잘한 일

구청장 직급이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 날뛰었다. 행정관료가 부이사관이라는 직급을 따낸다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인데 가만히 앉은 자리에서 얻어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당시 부산직할시 부산진구(가장 큰 웅구였다)의 구청장으로 재임해 있던 나로서는 웬 횡재냐 싶어 잠시도 앉아 있을 수가 없을 만치 들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뒤에 알고보니 김칫국부터 마신 격으로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막상 사령을 받고보니 서기관 재임의무기간(4개년)에 3개월이 미달되어 부이사관은커녕 서기관 그대로의 직급인 전라북도 보건사회국장으로 밀려버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생전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 멀고 낯설은 객지에서 근무하자니 앞이 캄캄하였다. 더욱이 여든이 넘는 노모께서 오늘 내일 저승길을 앞두고 와병 중에 계셨고, 자식들이 모두 무거운 책가방에 한창 이성이 싹틀 무렵이라 애비가 옆에 없으면 행여 비뚤어질까 두렵기도 하고, 연약한 아내도 혼자서 아이들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와 어머니 병환시중 등등으로 안 가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하였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