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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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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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 때 고향집 앞마당에서 손자들과 기념촬영(?)한 친정부모님, 그때만 해도 퍽 젊으셨는데 지금은 기력이 눈에 띌 만큼 쇠잔해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 하기야 벌써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흘렀으니... 평생토록 오직 근면과 검약을 신조로 살아오신 친정부모님 덕분에 농촌에서 자랐으면서도 고생은 모르고 살았다. 당신들 몸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부모님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들을 위해서는 못 하나 바늘 하나도 아끼셨던 부모님, 생신날 조금이라도 음식을 많이 차릴라치면 쓸데없이 낭비하지 말라는 성화로 늘 조촐하고 간소하게 생신상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또한 부모님의 자식사랑이요, 산 교훈이다. 그러한 부모님 덕분에 풍요는 검소함과 부지런함에서 온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였는지라 늘 소욕지족하며 여유롭게 살고 있다. 요즘 여기저기서 어렵다는 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특히 호텔부페에서 자식들 돌잔치며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치뤄주었다며 호들갑을 떨던 이들일수록 더 아우성이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부모님의 얼굴과 함께 이 사진이 떠오른다. 더도 덜도 말고 우리 부모님처럼 부모노릇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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