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을 새기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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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을 새기고 전합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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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그늘에 살며 생각하며/서각(書刻)으로 전법 전하는 지상(至上) 스님

지상(至上, 김해 대광사) 스님은 출가한 지 올해 26년째가 되다. 월정사로 출가하고 보니 노스님들의 말씀이 "중은 모름지기 세 가지 기본적인 일뿐만 아니라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한가지씩은 해야 한다"고 하셨다. 세 가지 기본적인 일이란 염불과 참선 그리고 법문이었다.

월정사에서의 하루는 쉴 틈 없이 바빴다. 스님들이 해야 할 기본적인 일 이외에 철따라 밭에 감자와 고구마를 심었고, 많은 대중이 먹을 김장을 담그는 일도 스님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월정사 그 많은 방에 땔나무를 해오는 일도, 그리고 방 방이 불을 때는 일도 스님들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었다.

이 일들 외에 스님으로서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이라 그것이 무얼까. 스님은 문득 절에 걸린 현판과 주련들을 보면서 이 일들은 스님들이 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절에 거는 현판과 주련 정도는 스님들이 직접 만들어서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그때부터 글자 새기는 일을 시작했다. 흔히 서각(書刻)이라고 하는 일이 스님의 마음에 딱 맞았다. 월정사 한 노스님 밑에서 서각공부를 하면서 잘 다듬어진 목판 위에 경전말씀이나 선구를 새기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에 너무 빠져 있다 싶으면 노스님은 또 나무라신다.

"중이 하라는 참선공부는 안 하고 웬 잡기냐"고. 그렇게 해서 끌과 망치를 놓은 채마음이 흔들린 것도 몇 번인지 모른다. 한 때는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의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글자를 새기기 시작한 지 15년째. 이제는 흔들림이 없다. 이 또한 부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전하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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