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길·성불의 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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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길·성불의 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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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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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덕 칼럼

어느 영국의 시인은 '4월은 잔인한 달'이란 말로 시작하는 시「황무지(荒蕪地」를 썼지만 우리에게는 '6월은 잔인한 달'이 되어 버렸다.

세상은 온통 신록이고 온누리 삼라만상이 축복의 노래를 부르는 아름다운 계절인데 우리 는 이 6월에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루었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기보다 먼저 가슴아픈 생각이 앞을 가로막는다.

민족의 한(恨)이 맺힌 지 반세기가 되어 간다. 남북이 가로막힌 지는 반세기도 넘는다. 이 한이 풀리려면 먼저 우리 국토의 통일, 민족의 통일이 멋있게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것은 누 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통일이 이루어질까 누구나 그 생각을 하고 있다.

워낙 한맺힌 문제라 모두가 갈망하고 생각도 깊으련만 통일의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라면 현실의 암담함 때문에 말문이 꽉 막혀버린다. 일생을 걸고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 는 애국지사도, 또 정치·경제·사회 등 실질적인 현실문제를 전공으로 공부하는 전문가· 학자들도 통일방안문제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듯이 보여지는 현실이다.

'우리 생전에 통일이 되겠지'하시던 할아버지·할머니도 그리고 아버지·어머니도 다 통일은 못 보신 채 돌아가시고 이제 나 자신 똑같은 말을 되뇌이며 80객이 되어간다.

암담한 현실 얘기는 여기 다시 되뇌이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극에 달한 느낌이다. 북에서 는 먹을 양식이 없어서 특히 어린 아이들이 차마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야위었는데, 남에서 는 정치부정의 뇌물 단위가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이 아니라 몇 백억, 몇 천억 원이라니 TV화면에 나타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잘 생긴 얼굴들이 어쩌다가 저지경에 이르렀나 한숨 이 나온다.

통일의 전제조건은 남북이 뜻이 같아야 한다. 우리의 민족애가 어느 나라 사람보다 강하 다는 것은 우리가 다 느끼고 있는 사실이다. 수천년 동안 민족을 하나로 뭉쳐 단일국가를 만들려는 노력을 해왔기에 사학자들은 '단일민족(單一民族)'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사실상 피(血)의 차원에서 부르는 '종족(種族)'의 개념과 언어, 문화, 정치 등의 차 원에서 부르는 '민족'의 개념은 엄밀히는 구별되는 것이지만 우리는 '한핏줄의 민족'으로 표현해도 실감이 날 만큼 민족으로서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 동북 아시아의 대륙과 바다의 두 세력 사이에서 오랫동안 시달림을 당하여 민족의 수난이 컸기 때문에 그 위기의 식이 민족사랑의 감정을 유달리 강하게 기른 것으로 생각된다.

이 민족애의 정신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에 있어서 우리의 최대의 정신적 강점이기도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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