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참회하는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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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참회하는가?(1)
  • 관리자
  • 승인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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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참회하는가?(1)]

1)알라, 인정하라

참회의 첫 걸음은 자신의 잘못을 아는 일입니다. 아무리 네 기억에 없고 아무리 네 생각엔 잘못이 없다 하더라도 남이 힘들어 하고 남이 괴로워 하면 아! 내가 무언가 잘못한 일이 있는가보다, 하고 알고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아무리 상대가 괴로워 해도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아내가, 남편이, 자식이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데도 모든 것은 상대의 잘못이지 내 잘못은 없다고 끝내 당당합니다. 이렇게 잘못을 인정 않는 분들 중에는 물론 자존심이나 거짓으로 그러는 분도 있지만, 실지로 본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을 못 느껴 그러는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유가 뭐든 이래 가지고는 참회나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안 그런 것 같더라도 상대가 불편해 하면, 원망을 하기에 앞서 참회를 공양 올릴 일입니다. '내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마 네게 못할 일을 한 모양이구나, 미안하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한 생각, 이 말 한 마디를 못해 결국은 우리 모두 종말로 가고야 맙니다.

이런 중생의 안타까운 모습에 화엄경에서는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네가 과거 수없는 세월 동안 탐진치 삼독으로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겠느냐. 만약 그 죄가 형상이 있다면 아마 이 허공을 다 채우고도 모자랄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기억에 없어 그렇지 알고 보면 허공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는 죄! 그것이 깨달은 눈으로 본, 아무 잘못도 못 느끼며 당당한 우리 중생의 참모습입니다. 기억에 없다고 아무 잘못이 없는 줄 아는 우리들! 하지만 어제 일도 곧잘 잊어 버리는 중생들로서는, 기억에 없다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그런 이유로 예수님께서 그렇게 원죄를 말씀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일단 다른 분들이 괴로워 하면, 비록 내 기억에는 없다 하더라도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게 있는 모양이구나, 하고 알아 차려야 합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뜻에서라지만, 공덕은 당신의 몫이어도 업장은 나의 몫입니다. 그러니 좋은 일 한다고 당하는 고통에 후회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일은 내가 불러 온 것입니다. 얼핏 보면 남이 안 도와 주고 남 때문에 내가 고통 받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 모든 것이 내 인연이며 나로 인한 것이고 내가 불러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 원망, 남 탓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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