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시간의 법문,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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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시간의 법문, 그 이후
  • 관리자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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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내가 진 빛 갚아야 할 은혜

춥고 삭막하기만 했던 인고의 시간인 겨울이 지나가고, 봄의 소식을 알리는 푸른 잎새는 앞 다투며 고개를 내밀면서 계절을 향유하고 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거창한 서원을 지닌 채 입산 출가하여 공부하겠다며 몸부림치던 시절들. 그런 모습으로 남들처럼 통도사 강원을 졸업하였다. 무엇에 이끌리듯, 쫓기듯 갈팡 질팡하는 심정으로 수행의 길을 걸어왔다. 구도를 향한 수행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뇌해본 일도 없이 습관적으로 관례화 된 상념(想念)을 추종하였다.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 는 앞서고 능력은 따라주지 못하니 그 틈새에서 오는 갈등, 번민, 육체적 고통이 늘 뒤따라 다녔다.

출가 당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이 무거운 짐이 되어, 미숙한 수행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수행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마음과 몸의 고통 을 감당하지 못한 채 약단지를 꿰차고 살면서 헤매어야만 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위 해서 출가했는데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그 원인이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빛을 찾지 못해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하나의 커다란 계기가 찾아왔다. 강원 졸업 후 그럭저럭 지내다 승은 승으로서의 가야 할 길이 있음을 자각하고 더욱 열심히 공부 하기 위해서 밀양 표충사로 갔다.

그 곳에서 만난 성보 스님의 소개로 우곡(牛谷)이라는 분과 인연이 닿아 그해 여름 표충사 계곡에서 두시가 s동안 살아 숨쉬는 듯한 공부이야기를 듣고, 그 이후 그분의 가르침을 받 게 되었다. 그분을 만나 같이 공부하면서 인연의 소중함과 무엇이 참 선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람사는 도리를 다하는 것인지를 체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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