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약속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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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약속 하나
  • 관리자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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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 기분 좋은 약속

화사한 봄날 길가에 활짝 핀 꽃들을 보면서 서러움에 눈물 흘리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세상사에 마음먹은 대로 되리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해도해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상처입고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마음이 피폐할 때면 어딘가에 더욱 의존하고 싶어진다던가. 나는 그 시기에 처음으로 자진해서 부처님께 찾아가에 되었다. 물론 집안의 영향이었겠지만...

한가지 소원만 빌라고 하시던 스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의 소원을 잡으려고 하니 욕심이 많아서인지 무엇을 소원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잡념이 많아 기도가 되질 않았다. 난 잡념을 없애려고 부처님의 상을 필사적으로 마음에 새기며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부처님상이 내 마음에 자리잡는 걸 느끼고 그 상을 다시 지우라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그 상을 애써서 지운 순간에 나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특히 내 번민의 끈을 잡고 있는 사람들의 환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난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들 또한 나와의 인연으로 얼마나 가슴에 상처를 입고 괴로워했겠는가 하는 생각에... 비로소 나는 많은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부처님과 약속을 하면서 기도를 드릴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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